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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한국행 티켓 끊었다…역사적 결단에 감사

한국이 수십 년 만에 개 식용 산업을 법으로 금지했다. 개 식용을 법에 명문화한 후 51년 만이다. 무엇보다 이 소식에 크리스 드로즈(75.사진) 회장은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 표부터 끊었다.   그는 웨스트할리우드에서 동물보호단체 ‘동물의 마지막 희망(Last Chance for Animals·LCA)’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6년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개고기 식용 문화는 필요 없고(not needed), 잘못된 것이고(wrong), 부끄러운 것이며(disgraceful), 용서받을 수 없는(inexcusable) 행위”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본지 2016년 8월8일자 A-4면〉 본지 보도를 계기로 드로즈 회장은 당시 LA총영사관 앞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히 한국으로 출국한 드로즈 회장과 9일(LA 시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결국 법이 통과됐다. “정말 역사적인 일이다. 한국에 안 나갈 수가 없었다. 국회에서 개식용 금지법 통과를 축하하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감격스럽다. 그동안 우리와 연대했던 동물해방물결(ALW) 등 여러 동물 보호 단체의 노력의 결과다. 한국 국회의원들의 역사적인 결단에 감사드린다.”   -기나긴 투쟁이었다. “LCA는 19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개 식용은 동물에 대한 존재성을 인정하고 자각할 때 중단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려면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하고,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사고 체계 자체가 달라져야 하는 일이다. 단기간에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긴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크게 두 가지다. 인식의 변화와 개농장주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였다. 먼저 단순히 ‘개를 먹으면 안 된다’고 말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조사하고, 통계도 발표하고, 캠페인도 실시해서 사람들을 조금씩 설득하는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개농장주들의 생계가 달린 현실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대체 사업 등을 마련해야 했다. 그들을 만나 버섯, 토마토 재배 등 대안도 제시했다.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단체와는 어떻게 협업했나.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과 개식용 금지 입법 추진을 위해 정치권에도 목소리를 냈지만, 무엇보다 나는 기자 출신이다. 일례로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지난 2021년 비밀 취재 형식을 통해 개고기 산업의 잔인함을 고발하는 영상도 제작했다. 우리는 미국에 있는 단체이지만 정말 환상적으로 함께 일했다. 개 식용 종식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국의 법제화 결정이 미칠 영향은. “한국 정부는 동물 보호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세계적인 나라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높은 국가다. 이번 결정은 국가 내부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하겠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동물 보호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히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끝이 아니다. 법시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계속해서 여러 단체가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LCA도 당연히 도울 것이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동물 학대 행위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힘쓸 것이다.”   ☞개식용 법제화는 크리스 드로즈 회장의 LCA를 비롯한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 등 여러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다. 본지도 그동안 기획 기사 등을 통해 한국의 개 식용 금지를 위해 꾸준하게 목소리를 내왔다. 드로즈 회장과의 단독 인터뷰는 물론이고 지난 2022년에는 HSI와 함께 ‘한국의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라는 주제로 기획 시리즈〈본지 2022년 6월 29일자 A-1면〉를 10회에 걸쳐 보도했었다. 당시 할리우드의 유명 갤러리 ‘해밀턴 셀웨이 파인아트’에서 한국의 개농장 구출견 사진전도 보도했다. 이 갤러리 옆에는 당시 BTS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어서 한국의 이미지가 극명하게 엇갈린 바 있다. 본지는 이 기획시리즈를 통해 한국 개농장 구출견이 미국으로 입양되는 과정 등을 취재해 보도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한국행 감사 한국행 비행기 개식용 금지법 개식용 법제화

2024-01-09

[이 아침에]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탱크, 장갑차 등 전쟁 물자와 병력을 실은 미국의 수송선들이 한반도로 삭삭 드나들었다. 전쟁물자를 가득 싣고 태평양을 건너는 수송선에는 특이하게도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가죽 부츠를 신은 목동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미국 아칸소주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관인 ‘헤퍼 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을 통해 한국으로 보내지는 가축을 돌보기 위해 배에 탄 목동들이었다.     소 떼를 몰고 초원이 아닌 바다를 건너는 이들을 사람들은 ‘원양항해 목동(Seagoing Cowboys)’이라고 불렀다. 원양항해 목동들은 폭풍우를 뚫고 뱃멀미와 싸우며 부산항까지 7주간의 항해를 해야 했다. 멀미로 나뒹구는 가축들을 돌봐야 했고, 가축에게 먹일 건초더미를 나르다 보면 몸살이 날 만큼 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가축을 먹이고 잠자리를 봐주는 일도 고역이지만, 가장 고달픈 일은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가축 배설물을 신속히 치우는 일이었다.     이렇게 1952년부터 1976년까지 총 44차례에 걸쳐 젖소, 황소, 돼지, 염소 등 가축 3200마리를 한국으로 실어 보냈는데, 가축을 실은 수송선에는 원양항해 목동 20여 명이 동승했고, 이 작업에 동원된 목동이 총 300여 명에 이르렀다.     1954년 4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공항에는 한국을 향해 출발하는 비행기 한 대가 특별한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 특별한 손님은 꿀벌이었다. 200개의 벌통에 나눠 담긴 150만 마리의 꿀벌들은 전쟁 중에 살포된 살충제로 인해 한반도에서 사라진 곤충들을 대신해 꽃가루를 옮겨 작물의 수분을 도울 목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꿀벌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서는 별도의 비행 환경을 조성해야 했다. 일반적인 비행기의 비행 고도는 8000~9000피트지만, 당시 꿀벌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보다 절반 이하인 약 4000피트 정도에서 비행했다. 또 비행거리 2000~3000km의 중형 프로펠러기를 이용하다 보니 미국에서 한국까지 여러 기착지를 거쳐 3박 4일간 비행해야 했고, 눈, 비, 얼음 등 조종사의 시야를 가리는 악천후도 뚫고 가야 했다.     ‘헤퍼 인터내셔널’에서는 가축과 꿀벌을 한국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에 ‘Operation Noah’s Ark for Korea’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이라는 뜻이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모든 생물이 들어갔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꿈이 담겨 있었던 것처럼, ‘한국을 위한 노아의 방주 작전’에도 가축과 꿀벌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약속과 꿈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전쟁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잊을 수 없다. 가축과 꿀벌까지 보낸 우방 국가들의 도움을 잊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 차례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담아 보내는 노아의 방주 작전을 곳곳에서 펼칠 때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한국 노아 원양항해 목동들 한국행 비행기 방주 작전

2023-07-06

한국 방문기!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기내에서 마스크를 써야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도착 5일 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식당 종사자들과 택시 기사들과 같은 많은 사람을 대하는 분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하셨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핸드폰 SIM카드를 판매하는 창구를 찾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SIM카드를 팔았습니다. 그러나 Data를 쓸 수 있는 카드만 팔았습니다. 우리가 가입한 통신회사는 외국에서 Data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본사 직영점에서 선불폰(Prepaid Phone) SIM카드를 여분의 핸드폰에 넣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3만원에 100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받는 전화는 무료입니다.우리가 주로 숙식할 곳은 익산입니다. 익산 가는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호두과자를 사려고 매점에 갔습니다.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한국에서 주로 무인 주문 기계를 말함)’가 저를 맞이했습니다.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아 더듬거렸습니다. 뒤에 서서 기다리던 분이 도와주셨습니다. 아내는 군밤을 사고 싶었습니다. 군밤가게도 키오스크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인건비가 비싸졌고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가게 주인들이 점점 키오스크 같은 전자기기들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한국 도착 다음날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동역하셨던 M목사님이 대전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장례예배가 3일 후 대전의 한 병원에서 열렸습니다. 기도 순서를 맡아 달라는 사모님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장례 예배 후 화장터로 이동했습니다. 화장장은 1층에 있었습니다. 화장하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유가족과 조문객은 3층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빌딩의 1층에서는 목사님의 시신이 불에 타고 있고 산사람들은 3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같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약 2시간 후에 1층으로 갔습니다. 목사님의 유골 조각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유골 조각들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유골함에 넣어 유가족에게 전했습니다. 유골함을 천안여고 뒷산 가족 묘실에 안치했습니다. M사모님과 덴버에서 오신 P목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는 덕유산에서 1박2일을 함께 보냈습니다.덕유산 입구에 있는 산채정식 전문식당으로 식사하러 갔습니다. 여러 방송사에서 맛 집으로 소개한 사진들이 벽에 걸려있었습니다. 산채 반찬이 37가지가 나왔습니다. 식당이 37번 도로에 있기 때문에 37가지 반찬을 고수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비수기라고 하지만 종업원이 없고 주인부부만 일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인건비가 비싸고 쉬운 일만 찾기 때문에 부부만 일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시니어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담배꽁초 줍는 일과 같은 허드레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지만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기 때문에 경쟁율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하루에 3시간씩 한 달(20일) 일하면 70만 원 정도 받는 다고 합니다.한국에서 가장 힘든 것은 ‘미세먼지’였습니다. 하늘이 흐렸습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여기에 사는 분들은 공기가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적응이 된 것 같았습니다. 관공서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한국 분들도 비슷합니다만 한국이 더 심한 것 같았습니다. 공통점은 남편들이 아내의 꾸중(?)을 들으면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것 같았습니다.금요일 오후에 수원에 가려고 기차표를 알아보았습니다. 다 매진이었습니다. 버스를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표를 구했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주말에는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자기들의 수입으로 내 집을 마련할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에 대해 비관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쪽으로 돈을 쓴다고 합니다.누님 부부와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언제 도착하는 지를 4번이나 물었습니다. 매형은 90세입니다. 친구 분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젊은이들은 바쁘게 삽니다. 같이 식사할 사람이 적어졌습니다. 저희 부부와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시간을 내어 찾아와 주고 들어주어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직업이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전화 하나를 개설하고 그 번호로 전화를 한 사람에게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면 되는 직업입니다. 30분에 우리 돈으로 1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나의 주장을 하기 바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는 세상에서 경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목회칼럼방문기 한국 한국 도착 한국행 비행기 한국 분들

2023-04-21

코로나19시대 가슴앓이 만남

팬데믹 이후 여행이 비교적 자유롭게 되면서 한국을 찾는 방문객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팬데믹 기간중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던 것이 이동제한이었는데 특히 한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지 못해서였다. 현재는 팬데믹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고 이전보다 자유로워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팬데믹 기간에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과의 만남을 고민해봤다.   한국의 가족 방문 이외에도 미국내 가족 방문도 팬데믹 기간중에는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가족같이 지냈던 지인과의 만남은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인간이 가까운 사람, 가족,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은 마치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른 것이라면 이전 세기에는 없었던 다양한 디지털 만남의 기기가 그나마 소식을 전달해줬다는 점이다. 만약 팬데믹이 아이폰 출시 직전인 15년 전에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외로움과 단절감에 빠져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수긍이 가는 이유다.     #80대 초반인 엘리자베스 김씨는 최근 별세한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심한 몸살을 겪는 바람에 한인타운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씨의 아쉬움은 상당하다. 10년 넘게 같은 시니어아파트에서 매달 모임을 함께 하며 친하게 지냈던 7명중 한 사람인 8세 연상의 지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만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서다. 지인의 아들이 입원시킨 병원이 세리토스에 있는데 고령인 엘리자베스씨는 운전이 어려워 지인의 아들에게 어렵게 라이드를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10년 지기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될 것 같아서 어려운 부탁을 했는데 지인의 마음도 모르고 김씨의 마음도 모르는 지인의 아들이 야속했다. 결국 자신의 몸이 불편해 가까운 곳에서 열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샘 백씨는 최근 타계한 아버지와의 마지막 며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7월 간단한 시술을 위해 입원했던 80세의 아버지가 다른 암이 너무 경과한 것을 발견해 퇴원을 하지 못한 채 별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씨는 아버지가 입원했던 몇 주중 대부분을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했다. 특히 마지막 1주일간은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를 위로하며 아버지의 마무리를 도왔다. 자신은 불효자라고 하지만 수많은 아들들은 할 수 없었던 임종을 제대로 한 것이다. SNS에서 백씨는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상당히 많은 의료시설이 폐쇄됐다. 팬데믹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코로나로 인한 별세는 물론, 코로나가 아닌 병환으로 세상을 등진 시니어들 상당수도 가족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가족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치른 것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고 대부분 통보만 받은 경우가 많다. 더구나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별다른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매장하는 사태도 있었다. 뉴욕에서 일어난 일로 창궐하는 코로나에 장례 서비스가 감당하지 못하자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사진이 공개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국에서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연로한 부모를 둔 한인들의 가슴 앓이도 상당히 심했다. 이미 60대인 자녀가 90대인 부모가 입원한 요양병원이 폐쇄돼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다. 운이 좋은 제니퍼 신씨는 지난해 12월 요양병원이 잠시 문을 열었던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90대 어머니 침대 옆에서 1주일을 간호하다가 돌아왔다.       #한인이 미주에 거주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한국에 거주하는 연로한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상당수가 별세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한국행 비행기를 몸을 싣게 된다. 그래서인지 팬데믹이 끝나가는 현재 한국행 비행기 좌석은 완전 만석이다. 팬데믹 기간중 한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해서 부모를 뵙지 못한 '불효 자식'들도 상당수다. 그나마 살아계셔서 만나러 갈 수 있는 자식들은 팬데믹 기간중 타계한 부모를 둔 사람들을 배려해 표정관리를 하며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   포스트 팬데믹, ‘줌’을 열어라   전문가 제안      "만남의 줌을 열어라, 그런데 단 40분이다."   팬데믹이 끝났다고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여건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만남의 필요성, 혹은 당위성은 알게 됐지만 현실은 녹녹치가 않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에 매일 나갈 수는 없지만 만남의 줌은 열 수 있다.   팬데믹으로 줌(Zoom.us)같은 화상 만남서비스가 일반화됐다. 이전에는 "난 컴퓨터 몰라." 그러면서 손사래를 치던 시니어들도 이제는 세상에 순응해 줌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족들과의 화상 만남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몇 가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첫째, 규칙적인 같은 시간 모임이 중요하다. 월요일마다 오전 수업 시작 전에 학교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있는 조회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줌을 통한 가족 만남의 시간을 1주일에 한번으로 정하라. 예를 들어 목요일 오후 8시쯤으로 하면 좋다. 가족에 따라서 1주일에 2번 만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1주일에 한번이 무난하다. 격주나 2주에 한번은 잊기 쉽고 1개월에 한번은 흐지부지 되기 쉽다. 또한 줌은 40분이 무료다. 굳이 유료 버전을 쓰지 말고 딱 40분만 만나라. 녹화가 가능하니 나중에 다시 보는 가족도 참여할 수 있다. 둘째, 참여가 중요하다. 가족이 아주 적지 않다면, 일부 구성원들에게는 바쁘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배려하라. 또한 예를 들어 연속해 3번 빠지면 안된다는 의무 규정 등을 정하라. 물론 주최자는 항상 문을 열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안부부터 묻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라. 디지털 화상을 통해 얼굴이 보이면 처음엔 누구나 쑥쓰럽고 말문이 안 열린다. 재벌회사 사장단 모임도 아닌데 무게를 잡을 필요는 없다. 일단 가족 안부부터 얘기하고 절대 혼내거나 꾸짖는 시간이 아닌 격려의 시간이 돼야 한다. 여유가 되면 가족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좋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얘기, 미국에 이민 오게 된 사연 같은 것도 손자녀들에게 좋은 가족 이해의 기회가 된다. 넷째, 토론의 시간도 좋다. 나중에 가능해지면 주요 주제로 가족간 토론의 시간을 갖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다섯째, 규칙은 없다. 가족 모임을 화상으로 갖는 것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만약 여의치 않으면 안해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다. 그래서 규칙은 없다.       장병희 기자아이폰 가슴앓이 가족 방문 한국행 비행기 아버지 어머니

2022-09-05

한국행 뉴욕발 이코노미석 왕복항공권 요금 3000불 육박

#. 올여름 한국 방문을 계획 중인 한 한인은 직항 대신 경유 티켓을 살지 고민 중이다. 8월 중순 뉴욕~인천 이코노미 왕복항공권 가격이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60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항공사들이 증편계획을 발표하면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는데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다”며 “더 빨리 비행기표를 구매했어야 하는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또다른 한인도 항공권 때문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올봄에 한국을 방문하려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방문을 한 차례 미뤘는데, 이번엔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한국 방문을 다시 10월쯤으로 미뤄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발 한국행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2500달러를 넘어 30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국적 항공사들의 한국행 비행기 표값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한국의 해외입국자 격리조치가 해제되고,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도 PCR 외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까지 인정하기로 하면서 한인들의 한국방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운항 편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적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고유가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도 가격 상승에 한몫했다.     한국에서 휴가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다. 뉴욕 일원 한인여행사엔 한국의 대형 여행사를 통해 나이아가라 등 동부지역 관광 의뢰가 조금씩 늘고 있다.     알렉스 강 동부관광 전무는 “팬데믹 이전 이코노미 왕복항공권 가격은 비성수기엔 1200달러, 준성수기엔 1500달러 수준이었고 성수기에도 2000달러를 크게 넘기진 않는 수준이었다”며 “비성수기엔 특가 할인도 있어 1000달러 아래 비행기표를 구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폭증하다보니 저렴하게 책정된 좌석은 모두 팔리고, 항공편마다 비싼 좌석만 남았다는 것이다.     강 전무는 “현재로서는 여행 전에 비행기표를 빨리 예매하거나, 여행을 더 미루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며 “다만 가을이 돼도 항공사들이 얼마나 증편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7월 1일부터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투입하고, 야간편을 추가하기로 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왕복항공권 이코노미석 뉴욕발 한국행 한국행 비행기 한국방문 수요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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